철도 준사고 상반기에만 12건…작년 한 해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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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발생한 철도 준사고가 이미 지난해 연간 건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1∼6월 발생한 철도 사고·준사고·운행장애는 모두 70건으로 집계됐다. 철도 사고는 철도 운영이나 시설 관리 과정에서 인명 피해나 물적 피해가 발생한 경우를, 준사고는 실제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 상황을 의미한다.
올해 상반기 철도 사고는 9건, 운행장애는 49건으로 지난해 연간 발생 건수(사고 34건·운행장애 103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 반면 준사고는 12건으로 지난해 연간 발생 건수(10건)를 이미 넘어섰다.
연도별 준사고는 2021년 13건, 2022년 8건, 2023년 12건, 2024년 11건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2건이 발생해 최근 5년간 연간 수준을 이미 웃돌았다.
철도안전법 시행규칙은 운행 허가를 받지 않은 구간으로 열차가 진입한 경우, 선로에 장애가 있는데도 진행 신호가 표시된 경우, 안전 운행에 지장을 줄 정도의 레일 파손이나 선로 뒤틀림이 발생한 경우 등을 준사고로 규정하고 있다. 모두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선제적인 안전관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5년 6개월간 발생한 철도 사고·준사고·운행장애는 모두 866건으로 집계됐다. 사고가 241건, 준사고 66건, 운행장애 559건이었다. 이 기간 철도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모두 175명으로, 100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쳤다. 반환 운임과 인건비 등을 제외한 물적 피해액은 109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사고 유형별로는 공중교통사고가 89건으로 가장 많았고, 탈선사고(60건), 건널목사고(38건), 직원안전사고(13건), 직원교통사고(10건)가 뒤를 이었다. 운행장애는 차량 고장이 30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호장애(64건), 급전장애(25건), 무정차 통과(19건) 순이었다.
황 의원은 “철도는 빠른 속도와 큰 차체라는 특성상 작은 결함도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여전히 가끔은 병원에서 만 보쯤 걸으며 하루를 보낸다. 몸의 각 부위는 이 커다란 건물의 개별 진료과와 검사실에 조각조각 나뉘어 있고, 병원의 층별 안내는 곧 몸의 지도다. 1층에 채혈실이 있고 2층에는 산부인과. 아, 잠깐. 3층에 검사실이 있었지. 내 폐가 거기에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이렇다. 오전 8시에 채혈하고 기다렸다가 오전 10시 진료, 오전 11시 진료, 점심 먹고 오후 1시까지 진료 보고 약을 타서 귀가. 실제로는 하루 안에 협진을 다 몰아넣기만 해도 다행이다.
종일 병원에 머물다 보면 병원의 인구밀도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느낄 수 있다. 점심 무렵은 북새통을 이룬다. 외지고 조용해서 내심 찜해놓은 의자들도 꽉 찬다. 때를 기다렸다가 냉큼 앉아야 하는 의자놀이에 나는 자주 패배한다. 남은 자리는 일렬로 배치된 좌석의 중앙. 앉은 사람들의 무릎에 오금을 쓸며 들어가 앉는다. 간호사가 이름을 부르면 다시 오금을 쓸며 나간다.
그래도 나는 허리를 세워 앉을 수 있으니 사정이 낫다. 힘든 환자들은 보호자의 무릎을 베고 좌석 두어 개를 차지하고 눕는다. 때로는 보호자로 보이는 사람이 구석진 의자에 빈 가마니처럼 쓰러져 있다.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입원 절차를 밟는 보호자들은 초조하게 대기 줄을 서성이느라 제대로 앉지도 못한다.
기신기신 밖으로 걸어 나오면 넓은 차로 건너편에 고층 아파트들이 있다. 유독 지치는 날에는 아파트의 창문을 올려다보면서 생각했다. 아, 저기에 들어가서 누울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그런 역할을 하는 공간이 없지는 않다. 암 요양병원은 통원을 돕고 일상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곳이지만, 이른바 ‘면역 증강 주사’ 등 고액의 비급여 치료를 입원 조건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어떤 대형병원 근처에는 ‘환자방’이라는 공간들도 있다. 하루 몇 만원에 원룸을 제공하는, 암 요양병원의 하위 호환 상품이다. 위생적인 공간에서 충분히 쉬고 회복해야 하는 몸이 지역 보건의료와 돌봄 제도의 부재, 경제적 여력을 이유로 변변한 취사시설도 없는 몇 평 공간에 들어가 눕는다.
병실이나 진료실 앞에서 낯이 익은 환자와 보호자 몇몇은 병원에서 전철 몇 정거장 떨어진 방을 구해서 통원하거나 간병했다. 다 서울까지 와 치료받는 지역 사람들이었다. 2025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추계한 지역 환자의 서울 원정 교통비와 숙박비는 연간 4121억원. 환자와 보호자가 치료를 위해 이용하는 공간의 유형과 그 수가 집계된 공식 통계는 없다. 기사들의 취재 내용과 추계된 비용의 규모로만 그 실태를 어렴풋이 가늠할 수 있을 뿐이다.
상황이 이러니 치료받는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가 차라리 속 편하다는 말도 들었다. 동의한다. 단, 그 병실이 보호자 없이 운영되는 간호간병통합병동일 때다. 간호간병통합병동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는 높지만, 이 서비스에 참여하는 병상은 상급종합병원 기준 23.4%에 불과하다. 지역 환자가 몰려드는 병원일수록 보호자 없이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적다는 의미다.
의료법은 환자 1인당 필요한 입원실 면적을 정해놓았다. 그러나 그 면적 기준에 보호자는 포함돼 있지 않다. 일반병동 환자의 침상 커튼 너머에는 옆 침상 보호자의 간이침대가 바짝 붙는다. 매일 밤 얼굴도 모르는 옆 침상 보호자의 숨소리를 얼굴 맞댄 듯이 듣고, 커튼 사이로 무심코 드러난 그의 맨다리를 본다. 5인실에 5인의 환자와 5인의 보호자. 도합 10인분의 체취와 소음과 오염이 병실 바닥의 머리카락처럼 엉키고 화장실의 물기에 녹아 있다.
환자의 몸은 늘 병원 안팎 어딘가에 있지만, 제도는 의료적 처치를 수행하는 순간까지만을 담당한다. 나머지는 환자와 보호자가 알아서 채운다. 몸을 앉히고 뉠 공간을 찾아서,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닌 의자놀이의 연속. 이번 병원 투어도 정신없이 만 보쯤을 걸었다.
<김도미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1∼6월 발생한 철도 사고·준사고·운행장애는 모두 70건으로 집계됐다. 철도 사고는 철도 운영이나 시설 관리 과정에서 인명 피해나 물적 피해가 발생한 경우를, 준사고는 실제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 상황을 의미한다.
올해 상반기 철도 사고는 9건, 운행장애는 49건으로 지난해 연간 발생 건수(사고 34건·운행장애 103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 반면 준사고는 12건으로 지난해 연간 발생 건수(10건)를 이미 넘어섰다.
연도별 준사고는 2021년 13건, 2022년 8건, 2023년 12건, 2024년 11건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2건이 발생해 최근 5년간 연간 수준을 이미 웃돌았다.
철도안전법 시행규칙은 운행 허가를 받지 않은 구간으로 열차가 진입한 경우, 선로에 장애가 있는데도 진행 신호가 표시된 경우, 안전 운행에 지장을 줄 정도의 레일 파손이나 선로 뒤틀림이 발생한 경우 등을 준사고로 규정하고 있다. 모두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선제적인 안전관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5년 6개월간 발생한 철도 사고·준사고·운행장애는 모두 866건으로 집계됐다. 사고가 241건, 준사고 66건, 운행장애 559건이었다. 이 기간 철도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모두 175명으로, 100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쳤다. 반환 운임과 인건비 등을 제외한 물적 피해액은 109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사고 유형별로는 공중교통사고가 89건으로 가장 많았고, 탈선사고(60건), 건널목사고(38건), 직원안전사고(13건), 직원교통사고(10건)가 뒤를 이었다. 운행장애는 차량 고장이 30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호장애(64건), 급전장애(25건), 무정차 통과(19건) 순이었다.
황 의원은 “철도는 빠른 속도와 큰 차체라는 특성상 작은 결함도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여전히 가끔은 병원에서 만 보쯤 걸으며 하루를 보낸다. 몸의 각 부위는 이 커다란 건물의 개별 진료과와 검사실에 조각조각 나뉘어 있고, 병원의 층별 안내는 곧 몸의 지도다. 1층에 채혈실이 있고 2층에는 산부인과. 아, 잠깐. 3층에 검사실이 있었지. 내 폐가 거기에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이렇다. 오전 8시에 채혈하고 기다렸다가 오전 10시 진료, 오전 11시 진료, 점심 먹고 오후 1시까지 진료 보고 약을 타서 귀가. 실제로는 하루 안에 협진을 다 몰아넣기만 해도 다행이다.
종일 병원에 머물다 보면 병원의 인구밀도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느낄 수 있다. 점심 무렵은 북새통을 이룬다. 외지고 조용해서 내심 찜해놓은 의자들도 꽉 찬다. 때를 기다렸다가 냉큼 앉아야 하는 의자놀이에 나는 자주 패배한다. 남은 자리는 일렬로 배치된 좌석의 중앙. 앉은 사람들의 무릎에 오금을 쓸며 들어가 앉는다. 간호사가 이름을 부르면 다시 오금을 쓸며 나간다.
그래도 나는 허리를 세워 앉을 수 있으니 사정이 낫다. 힘든 환자들은 보호자의 무릎을 베고 좌석 두어 개를 차지하고 눕는다. 때로는 보호자로 보이는 사람이 구석진 의자에 빈 가마니처럼 쓰러져 있다.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입원 절차를 밟는 보호자들은 초조하게 대기 줄을 서성이느라 제대로 앉지도 못한다.
기신기신 밖으로 걸어 나오면 넓은 차로 건너편에 고층 아파트들이 있다. 유독 지치는 날에는 아파트의 창문을 올려다보면서 생각했다. 아, 저기에 들어가서 누울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그런 역할을 하는 공간이 없지는 않다. 암 요양병원은 통원을 돕고 일상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곳이지만, 이른바 ‘면역 증강 주사’ 등 고액의 비급여 치료를 입원 조건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어떤 대형병원 근처에는 ‘환자방’이라는 공간들도 있다. 하루 몇 만원에 원룸을 제공하는, 암 요양병원의 하위 호환 상품이다. 위생적인 공간에서 충분히 쉬고 회복해야 하는 몸이 지역 보건의료와 돌봄 제도의 부재, 경제적 여력을 이유로 변변한 취사시설도 없는 몇 평 공간에 들어가 눕는다.
병실이나 진료실 앞에서 낯이 익은 환자와 보호자 몇몇은 병원에서 전철 몇 정거장 떨어진 방을 구해서 통원하거나 간병했다. 다 서울까지 와 치료받는 지역 사람들이었다. 2025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추계한 지역 환자의 서울 원정 교통비와 숙박비는 연간 4121억원. 환자와 보호자가 치료를 위해 이용하는 공간의 유형과 그 수가 집계된 공식 통계는 없다. 기사들의 취재 내용과 추계된 비용의 규모로만 그 실태를 어렴풋이 가늠할 수 있을 뿐이다.
상황이 이러니 치료받는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가 차라리 속 편하다는 말도 들었다. 동의한다. 단, 그 병실이 보호자 없이 운영되는 간호간병통합병동일 때다. 간호간병통합병동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는 높지만, 이 서비스에 참여하는 병상은 상급종합병원 기준 23.4%에 불과하다. 지역 환자가 몰려드는 병원일수록 보호자 없이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적다는 의미다.
의료법은 환자 1인당 필요한 입원실 면적을 정해놓았다. 그러나 그 면적 기준에 보호자는 포함돼 있지 않다. 일반병동 환자의 침상 커튼 너머에는 옆 침상 보호자의 간이침대가 바짝 붙는다. 매일 밤 얼굴도 모르는 옆 침상 보호자의 숨소리를 얼굴 맞댄 듯이 듣고, 커튼 사이로 무심코 드러난 그의 맨다리를 본다. 5인실에 5인의 환자와 5인의 보호자. 도합 10인분의 체취와 소음과 오염이 병실 바닥의 머리카락처럼 엉키고 화장실의 물기에 녹아 있다.
환자의 몸은 늘 병원 안팎 어딘가에 있지만, 제도는 의료적 처치를 수행하는 순간까지만을 담당한다. 나머지는 환자와 보호자가 알아서 채운다. 몸을 앉히고 뉠 공간을 찾아서,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닌 의자놀이의 연속. 이번 병원 투어도 정신없이 만 보쯤을 걸었다.
<김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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