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빠르면 끝?”…버스하우스에 드러난 공급자 편의주의[기자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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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13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6-08-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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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폐기되는 버스를 리모델링해 청년 주택으로 공급하자고 제안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버스하우스’ 아이디어를 두고 비판이 이어지자 “청년들이 현장에서 직면한 주거문제의 엄중함을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인 것이다.
‘버스하우스’ 논란에 달린 댓글들을 찾아봤다. “저 사람이 국민들을 바라보는 수준이 느껴진다”, “국민들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면 저런 ‘아니면 말고’식 표현을 하나 싶다”, “본인은 아파트 살면서 청년들에게는 버스집을 제안하나” 등의 반응이 이어졌는데, 시혜적 시각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황 의원이 연간 수업료가 4200만원에 달하는 외국인학교에 자녀를 보냈다는 과거 이력을 거론하며 “자기 자식은 귀하고 남의 자식은 버스살이라니”라고 이중적 태도를 지적하는 글도 있었다.
황 의원 제안의 문제는 국민이 실제로 무엇을 원하는지 고려하지 않은 채 공급자 편의 위주의 시각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버스 1대당 리모델링 비용 5000만원을 기준으로 1만 세대를 공급하면 총 5000억원으로 공급자 입장에선 효율적으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사계절 온도 차가 큰 한국에서 열전도율이 높은 철판 구조의 버스하우스는 여름엔 오븐, 겨울엔 냉동고가 된다. 청년들의 실거주 환경은 고려하지 않은 채 값싸고 빠른 공급만을 목표로 삼은 인식에 분노가 쏟아진 것이다. “내 자녀라면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도 스스로 던져보지 않은 채 나온 제안으로 보인다.
버스하우스의 모티브가 된 하우스보트는 네덜란드에선 10억~30억원에 달해 고급 주택에 가깝다. 배를 댈 수 있는 자리가 한정되어 있어 계류권이 비싸게 거래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버스하우스를 지을 만큼 입지가 좋은 땅이 있다면, 토지 효율성 측면에서는 고층주택을 짓는 편이 더 합리적이다.
최근 정부와 여당의 부동산 정책 논의에서도 국민이 실제로 원하는 방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는 듯하다. 국민은 직주 근접이 가능하고 질 좋은 주택에 거주하기를 원하며, 여력이 되면 이를 소유하고 싶어 한다. 이는 기본적인 주거 욕구다.
이 수요는 공공주택 공급만으로는 충족되기 어렵다. 민간에서 질 좋은 주택이 계속 공급될 것이라는 정책 신호도 필요하다.
정부는 조만간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한다. 지난 6월 발표된 ‘3대 메가프로젝트’ 수준의 구체성과 실행력이 담기길 기대한다. 공급자 편의가 아니라 수요자가 원하는 내용이 들어간 대책으로 평가받을 수 있길 바란다.
“국민연금은 감독관 스무 명이 있는 집이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서 12년간 운용전략 및 자산배분 업무와 시장조사 등을 맡았던 배재현 프리즘투자자문 운용본무 상무는 지난 7일 서울 강남구의 사무실에서 진행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연금 운용원칙과 관련한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독립성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의 리밸런싱(자산배분 재조정) 유예, 국내주식 비중 대폭 상향 조정 결정을 두고 “운용 전문가가 하기 어려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결정에 대해 “국민연금 자산을 팔아 연금을 지급할 시기에 국내 주식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환율, 주식, 주택 투자 등 공공 영역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 자체가 틀렸다”며 기금운용본부를 공단에서 분리해 기금 운용의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배 상무와의 일문일답.
-국민연금 독립성이 무너졌다는 ‘의심’을 받는 배경은.
“지난 10년 치의 국내주식 목표 비중 하향 조정폭을 한순간에 되돌리려면 그만큼 긴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설명은 없었고, 회의록은 비공개로 장기간 유지된다.
목표 비중을 변경하기 불과 한 달 전인 지난 4월 (국민연금기금 관리·운용 전담 조직인) 기금운용본부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 전략적 자산배분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국민연금기금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에 보고했다.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말이다. 위험 자산인 국내 주식을 한 번에 6%포인트 올린 것과 정반대 걱정을 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상반기 국민연금의 결정을 독립성이 침해된 결과로 보나.
“답하기 어렵지만, 운용하는 사람이라면 하기 어려운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독립성이 침해되지 않았다면 장기 전망에 근거해 자산을 배분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급격한 조정은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급격한 변화 자체가 기존 방식을 따르지 않았다는 증거다. 실제로 공단은 ‘시장 영향 최소화’라는 목적을 공개적으로, 반복적으로 강조해왔다.”
-국민연금의 결정적 실책이 무엇인가.
“리밸런싱 유예가 있었고, 이후에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상향했다. 문제는 두 사건의 조합에서 발단했다. 리밸런싱을 안 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에서 목표 비중을 올리면, ‘공단의 매도 규모는 그만큼 줄어든다’는 점을 공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때 공단이 결정타를 날렸다. 지난 7월 3일 ‘매도 폭탄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공개 선언을 했다. 주가가 상단 근처에 가도 공단의 매도 규모가 크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확신을 ‘세력’들에게 줬다.”
-리밸런싱이 그렇게 중요한가.
“자산 배분은 이를 지켰을 때 수익과 손실을 예상하고 결정하는 행위다. 여기서 벗어난 포트폴리오는 완전히 다른 포트폴리오가 된다. 운전하는 동안 도착지를 향해 핸들을 끊임없이 움직이는데, 방향을 완전히 틀고 ‘잘 도착하겠지’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예상된 비중에서 벗어나지 않게 계속 손질해야 한다.”
-리밸런싱 유예로 발생한 문제는 무엇인가.
“연금 수급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기금이 급감하는 시기가 오면 국민연금은 자산을 팔아 연금을 지급할 수밖에 없다. 해외 자산이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국내 주식은 다르다. 국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흔히 국민연금을 ‘연못 속 고래’라고 하는데, 지난 10년간 국민연금은 고래가 아닌 붕어가 되기 위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줄여왔다.”
-대규모로 매도했다면 환율이 더 불안했을 것 같다.
“국민연금이 공공재이니 공공의 영역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 자체가 틀렸다. 국민연금은 환율 불안을 막고, 국내 주식 바닥을 받치고, 주택 투자에 쓰는 용도가 아니다. 기금의 주인(국민)과 목적(국민 노후 보장)은 정해져 있다. 이것 말고는 아무런 목적이 없다.”
-‘기금운용지침’상 6대 원칙 중 하나가 ‘공공성’이지 않나.
“공공성의 원칙은 공공의 이익을 훼손하지 말고 선을 넘지 말라는 뜻이다. 기금의 존재 목적을 전용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기금의 목적은 단 하나, 연금 지급이다.”
-과거에도 외부 영향이 있었나.
“외부 영향이 끊임없이 있는 것 같다. 감독관이 스무 명 있는 집이다. 어떤 부서는 직원들이 정부와 전화하는 게 일상 업무일 정도다.”
-예를 들자면.
“‘중위험 고수익’ 대체투자 자산을 왜 많이 늘리지 않느냐는 의견이 오랫동안 기금을 압박했다. 하지만 그건 원한다고 살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 결국 대체자산 투자 목표의 비중만 높이고 실제 비중은 목표치에 크게 밑도는 일이 반복된다.”
-독립성 강화 방안은.
“기금운용본부를 공단에서 떼 외부 기구로 완전히 독립시키지 않는 한 (어떤 방안을 도입해도) 지금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신입생 수를 채우기 위해 학생들을 허위로 입학시키고 국가장학금 등을 받게 한 혐의로 포항지역 대학 교수와 체육계 관계자 등이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로 포항의 한 대학 교수와 체육계 관계자, 학생 등 19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2023년부터 3년여간 학생들을 허위로 신입생으로 입학시킨 뒤 실제 수업에 참여한 것처럼 전산 기록을 조작해 국가장학금 등 4700여만원이 지급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대학 교수진은 신입생 수를 채우기 위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체육계 관계자들은 각종 대회에 출전할 선수를 확보하기 위해 교수진과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위로 입학한 학생들은 “체육대회에 출전하게 해주겠다”는 말을 듣고 범행에 가담했으며 국가장학금과 훈련비 등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학생들은 이중학적 상태로 도민체전에 출전해 체육회로부터 훈련비 명목으로 1인당 300만~500만원을 추가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를 벌였으며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된 대학 관계자와 체육계 인사, 학생 등을 모두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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