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더위 먹은 제비’ 구하러 야생 누비는 ‘동물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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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13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6-08-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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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연중 최고 바쁜 6~8월 번식기제비 구조 늘어 지난해의 3배구조·치료·방생 휴일 없는 근무뙤약볕 아래 작업 중 현기증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 7일 오전 8시50분. 충남 예산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이하 구조센터)에 들어서자 ‘동물’ 냄새가 코끝에 닿았다. 후텁지근한 공기에 동물 분변과 체취가 뒤섞여 센터 특유의 냄새가 배어 나왔다.
오전 9시부터 구조센터 직원들이 분주해졌다. 구조센터는 휴무일이 없다. 특히 번식기인 6~8월은 구조 요청이 몰려 연중 가장 바쁘다. 신고 접수부터 현장 구조, 치료와 재활, 계류장 관리, 방생까지 야생동물이 자연으로 돌아가기까지 모든 과정이 센터 직원들의 몫이다.
7일 기준 구조센터에 계류 중인 동물은 고라니 19마리와 너구리 34마리, 수달 3마리, 황조롱이 2마리 등 30종 157마리였다. 이날도 새매와 참새 등 6마리를 구조했고 파랑새와 매, 황조롱이 등 5마리가 자연으로 돌아갔다.
이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파랑새 계류장이었다. 정예은 재활관리사(26)가 익숙한 솜씨로 뜰채를 들었다. 방생을 앞둔 파랑새 5마리를 한 마리씩 잡아 날개와 깃털, 꼬리와 배 상태를 살폈다.
경력자에게도 뜰채질은 쉽지 않다. 날개나 깃털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레 새를 몰아야 한다. 새들과 씨름하는 사이 계류장은 열기로 가득 찼다. 가림막으로 직사광선을 막았지만 기온은 33도 안팎, 습도는 88%까지 올랐다.
금세 땀으로 흠뻑 젖은 정 관리사는 “이런 날씨는 동물들도 버티기 어렵기 때문에 계류장 온도를 관리한다”며 “힘들지만 동물들이 건강을 회복해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힘들었던 기억은 다 사라진다”고 말했다.
정 관리사가 방생을 준비하는 사이에도 신고 전화는 쉴 새 없이 울렸다. 충남 유일의 야생동물구조센터인 만큼 도내 전역에서 구조 신고가 이어졌다.
오전 10시50분 세종시 조치원읍에서 제비 구조 신고가 접수됐다. 새끼 제비가 둥지에서 자꾸 떨어져 플라스틱 바구니에 보호하고 있다고 했다. 음식점을 운영 중인 신고자는 점심 영업시간을 피해 와달라고 요청했다.
제비 구조는 박가현 재활관리사(30)가 맡았다. 먼저 충남 공주에서 제비, 세종에서 청딱따구리와 매를 자연으로 보낸 뒤 조치원으로 가 제비를 구조하기로 했다.
그는 이동 중에 틈틈이 물에 이온음료 가루를 타 수시로 마셨다. 선크림은 한두 시간마다 덧바르고, 토시도 착용했다. 야외 작업이 길어질 때는 챙이 넓은 모자를 챙긴다. 만반의 준비를 해도 버거운 더위다. 최근에는 뙤약볕 아래 1시간30분가량 구조·방생 작업을 하다 현기증으로 풀썩 주저앉았다고 했다.
한 시간가량을 달려 충남 공주시 탄천읍 인근 논에 도착했다. 종이상자를 열자 안에 있던 제비가 순식간에 날아올랐다. 세종시 금남면의 한 야산에서는 10분가량 산길을 걸어 올라 청딱따구리를 돌려보냈다. 이 청딱따구리는 도심 공원 인근 건물 유리창에 부딪혀 구조됐다. 구조된 장소와 최대한 가까운 곳에 방생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재차 유리창에 충돌할 수 있어 인근의 낮은 산을 방생지로 정했다.
매 한 마리는 세종 국책단지 인근 수변공원에서 방생했다. 그늘 한 점 없는 곳에서 매 역시 더위에 지친 듯 구조 상자가 열린 뒤에도 잠시 날지 못했다.
방생은 계획대로 진행했지만 제비 구조는 실패했다. 조치원에 도착했을 때 제비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신고자는 “처마 밑 둥지가 너무 더울 것 같아 남은 새끼들도 걱정된다”며 “도울 방법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제비가 폐사한 원인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현장에서는 극심한 폭염이 생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 관리사는 “날씨가 너무 더워지면서 힘들어하는 개체가 눈에 띈다”며 “더위로 인해 입을 벌려 숨 쉬는 개구호흡을 하는 새들이 자주 관찰된다”고 말했다.
영국 피크 디스트릭트 국립공원의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를 보면, 폭염으로 인한 가뭄과 건조화는 제비의 생존과 번식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물이 줄면 제비의 탈수와 고체온증 위험이 커지고, 둥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진흙도 부족해진다. 이 때문에 둥지가 작고 부실해져 알이나 새끼가 떨어져 죽을 가능성이 있다.
올여름 국내에서도 제비 구조가 늘었다. 전남·경남·충남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전남 구조센터가 올해 구조한 제비는 46마리로 지난해(14마리)의 3배가 넘었다. 경남에서도 지난 11일까지 제비 22마리를 구조해 지난해 연간 구조 규모(29마리)를 따라잡고 있다. 충남에서는 지난 7일까지 구조된 제비 70마리 중 20마리가 둥지에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조류학자 정다미 박사(꾸룩새 연구소장)는 “올해 제비의 둥지 이탈이나 구조 사례 증가를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폭염과 같은 높은 기온이 번식기 제비에게 추가적인 환경 스트레스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둥지의 위치에 따라 실제 온도와 열 노출 정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둥지 위치별 온도와 새끼의 생존·이탈 여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 밀양시 교동 밀양종합운동장으로 12일 오전 9시쯤 소방 물탱크차가 몰려왔다. 강원 홍천과 경기 화성 등에서 달려온 차량 40대가 주차장을 가득 메웠다.
정부가 전날 오후 8시를 기해 경남지역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면서 전국 16개 소방본부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인력 400명이 경남 18개 시군 중 가뭄이 심한 14개 시군 현장에 투입됐다. 가뭄 사태로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된 건 지난해 8월 강원 강릉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6t짜리 소방 물탱크 차량을 몰고 오전 5시에 출발해 밀양에 도착한 강원 홍천소방서 정병재 소방교와 김명학 소방장은 숨 돌릴 새도 없이 현장에 투입됐다. 이들은 밀양강에서 급수받고 오전 11시쯤 부북면 청운마을 논에 물을 공급했다. 바짝 마른 논바닥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정 소방교는 “산불 국가소방동원령으로 출동한 적은 있지만, 가뭄으로 인한 출동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밀양에 지원 온 소방차량 40대는 삼랑진읍, 하남읍, 가곡동, 청도면, 부북면 등 5개 읍면동 30개 마을로 나누어 투입됐다. 밀양교 밑 밀양강 둔치에서는 대용량 배수시스템 펌프호스를 가동해 6~12t 규모 소방 물탱크차 5대가 7분 만에 물을 채웠다. 차량 급수를 담당한 김민제 경남소방본부 대원은 “밀양강 물을 소방 물탱크차에 보충해 하루 5~6회 오가며 논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북면 운전마을을 비롯한 농경지 현장에서도 온종일 소방대원들이 급수 작업을 벌였다.
대원들은 수압으로 벼가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수 압력을 정밀하게 조정했다. 방재호 경기소방서 대원은 “호스는 대형 화재용이라 압력이 세서 유리창도 깨질 정도”라며 “자칫 잘못하면 벼가 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용 6~7년 차 소방대원들도 타들어가는 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용수 작업은 13일까지 이어진다.
급수 현장을 찾은 농민들은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부북면 농민 이모씨(60대)는 “원래 덕곡저수지에서 물을 받는데 이틀에 한 번 줘야 할 물이 일주일에 두 번만 나온다”며 “쩍쩍 갈라진 논에 소방차가 물을 대주는 것은 잠시 해갈시키는 수준일 뿐 비가 오지 않으면 (벼를 살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태용 부북면 청운마을 이장은 “가산저수지 저수율이 30% 수준으로 떨어져 물을 끌어오는 횟수가 주 5회에서 2회로 줄었다”며 “저수지 하류 쪽 벼농사는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경남 18개 시군 중 함양을 제외한 전 지역이 농업용수 가뭄 단계다. 그중에서도 밀양·거제·함안·의령은 ‘심각’ 단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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